디자인을 시작한다고 하면 우선 포토샵을 배우려고 할 것이다.
3D 제품 디자인을 시작하면 물론 3D 프로그램이 선행되겠지만 (그래도 포토샵이 필요하긴 하더라.)
열심히 포토샵을 배워서 디자이너로 우연찮게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 임무는 회사 카탈로그 수정이었다.
근데 이 카탈로그가 psd 포토샵 확장자가 아니라
ai 확장자를 가지고 있거나 indd라는 확장자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어차피 인터페이스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이 아니라 어찌어찌 수정을 하겠지만,
만약 포토샵만 배워갔다면 첫 업무부터 진땀 빼기 일쑤 일 것이다.
포토샵만 배워도 간단한 웹 작업이나 그림 작업을 하는데 큰 무리는 없는 게 맞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도 잘 다룬다면,
디자인 특성에 맞게 더 잘 쓸 수 있고, 이것 저것 오가며 다양한 디자인을 가져다 쓸 수 있지 않을까?
처음부터 세 개를 배우는 건 욕심이긴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포토샵에서 디자인 프로그램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개의 디자인 프로그램의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분류를 해보려고 한다.
adobe 사에서 나오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제품군을 분류별로 모아놓은 화면이다.
인기 앱에 역시 포토샵, 일러스레이터, 인디자인 그 외에 pdf 문서 수정 관리하는 아크로벳과 영상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프로 그리고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라이트룸이 보인다.
그리고 각 탭을 클릭해보면 더 많은 프로그램을 용도별로 구분해두었다.
그중 포토샵은 영상편집과 모바일앱을 제외하고 모든 탭에 속해 있다.
그만큼 포토샵은 전천후 프로그램임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용도별로 웬만하면 구분해서 쓰면 좋은 이유는
각 프로그램마다 특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 또한 디자인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1. 포토샵
포토샵으로 사실 안 되는 건 없다.
사진 편집은 기본이고, 홈페이지 디자인도 할 수 있고, 인쇄물 작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다 할 줄 안다면 각 작업별로 포토샵에서만 하는 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선 포토샵의 대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포토샵은 비트맵(픽셀 단위 점) 기반의 이미지를 처리하는데 능숙하고, 다양한 기능이 집약되어있다.
CMYK 표현보다는 RGB 컬러 표현이 더 자연스러운 편이고, 사진 저장 시 용량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웹용 이미지 작업에 최적화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로 포토샵으로 하는 작업은 다음과 같다.
- 간단한 사진 보정과 누끼 따기, 사진 리터칭 등 사진 관련 작업
- 웹 디자인 초안 및 시안 작업
- 쇼핑몰에 올라갈 상세페이지 및 각종 이미지 제작
- 움짤 만들기
- 카드 뉴스 만들기
- 손그림 그리기
주로 웹 화면에서 보이는 작업 위주로 한다.
사진 보정의 경우 라이트룸 기능이 포토샵에 있어서 쓸 수 있지만,
다량의 사진 보정의 경우 이미지 관리가 라이트룸이 훨씬 쉽기 때문에, 라이트룸에서 작업한다.
제품 사진의 경우 라이트룸에서 최대한 보정 후 포토샵으로 가져와서 누끼를 따거나
추가로 뒤틀어진 부분을 수정하고 또, 합성을 해서 보정해야 할 경우에 쓰는 편이다.
이미지로 저장할 때 용량이 상당히 줄어듬으로 웹에서 하는 작업 시 용이하다.
그리고 아이패드로 프레스코 같은걸 써도 되지만,
컴퓨터로 손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는 포토샵이 정말 유용하다.
카일이라는 옛날부터 다양한 브러시 모양으로 유명한 카일 브러시를 어도비가 인수한 덕에
카일 브러시를 사용하면 다양한 느낌의 손그림을 그릴 수 있다.
2. 일러스트레이터
큰 인쇄물 작업할 때 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한다.
선 단위의 벡터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러스트에서 그린 것은
아무리 늘려도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작게 만들어도 다시 크게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형으로 인쇄해야 되는 것은 1/10 사이즈로 작업한 다음에 업체에 전달할 수 있다.
포토샵의 경우 이미지를 한번 줄이고 다시 키우게 되면 이미지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물론 포토샵에서도 원본을 고급 개체로 변환하여 사이즈 변환이 이상이 없도록 하거나, 벡터 도형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으나)
일러스트레이터로 대형 인쇄물을 작업하면 좋다. (그렇다고 사진이 잔뜩 들어간 초대형 인쇄물이 일러스트에서 안 깨지는 건 아니다.)
내가 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하는 작업은
- 웹 혹은 인쇄물에서 사용하는 아이콘 만들기
- 글씨와 비정형 도형 기반의 디자인으로 만드는 현수막, 배너 등 실물 사이즈 1M 이상 넘어가는 작업물
- 명함, 봉투, 포스터와 30페이지 이하의 이미지 위주로 된 카탈로그 등 인쇄물 디자인
- (제일 많이 하는 것) 패키지 디자인
- CI, BI의 로고 디자인
깔끔한 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칼 선을 갖고 가야 하는 패키지 디자인과
다양한 사이즈로 활용해야 되는 로고 디자인에서 주로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확실하진 않지만) 포토샵보다 CMYK 표현이 명확하다고 생각돼서 인쇄물 위주로 작업하는 편이다.
색과 사이즈뿐만 아니라 PDF 변환이 포토샵보다 편리하고 또 편집 가능한 PDF를 열어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인쇄 업체에서도 AI를 위주로 사용한다.
그 외에 추가로
3. 인디자인의 경우 출판 관련된 용도로 주로 쓰인다.
카탈로그의 경우 표가 많이 들어간다거나, 글씨가 방대하게 많을 경우 일러스트보다는
인디자인에서 작업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페이지 단위로 작업 영역을 쓸 수 있고, EPUB 변환이나 이북 관련 메뉴들이 있어서 주로 출판에서 많이 쓰이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실제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 회사마다 사수마다 다 다르겠지만,
주로 쓰는 프로그램이 있고 그 프로그램을 따라가게 되어있다.
내가 전에 일하던 회사의 디자이너는 인디자인을 정말 기가 막히게 써서 포스터나 패키지 디자인도
인디자인으로 쓰는 것을 보았다.
(*정말 일러스트는 손에도 안되고 내가 일러로 작업해서 보내면 상당히 난감해했을 정도였다)
사실 무엇을 쓰건 답은 없다.
기계를 샀을 때 설명서를 대충 읽은 것과 많이 읽은 것은
기계를 활용하는 범위가 달라지듯
활용 범위가 달라지는 것뿐이니까, 꼭 이게 맞다 아니다의 영역이 아니라
이런 게 있다 정도의 영역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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